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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4. 론세바스예스 드디어 도착!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들이 오지 않는다. 다니엘, 데이비드, 사비나 다들 어디에 있는거니? 데이비드는 다리가 불편해서 걱정되고 사비나도 어깨가 좋지 않다고 했었는데...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나는 아직 짐을 풀지않고 입구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20분정도 지났을까, 저 멀리서 익숙한 사람이 다가온다. 키가 한 2미터는 될 것같은 .... 그렇다. 다니엘이었다. "으와!! 다니엘 드디어 도착했구나? 다른 애들은?" "아 진짜 길이 장난 아니네.. 중간에 부상당한 사람 정말 많아. 일단 사비나는 내 뒤에 오고 있는데 데이비드는 못봤어!" 일단 사비나도 오고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본다. 한 10분정도 지나니 저멀리 절뚝이며 오는 사비나. "하아.. 진자 힘들었어!" 사비나 너도 결국 해냈구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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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3.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던 트래킹

2일차 (28/05/2014) S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론세바스예스)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피레네를 넘는다. 이곳을 넘는 순례자 중 인상깊은 영국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 친구는 어디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같은걸 들고 왔다. "우와 쓰레기 봉투를 쓰는건 처음봐!" "그치? 우비를 따로 사는거보다 난 이게 더 경제적인 것 같아서!" 이렇게 까미노에서는 하나씩 꼭 필요한 것 빼고는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 이들은 이걸 가장 빨리 터득한 것 같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넘어서기 전 이렇게 국경쪽에 포장마차가 서있다.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마신 것은 바로 핫 초콜릿이었다. 데이빗은 비를 맞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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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2. 피레네를 넘어

2일차 (28/05/2014) S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론세바스예스) 사진은 손을 쓸 수도 없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지워져 ... 이미 사진이 다 지워진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 다른 사진들은 그렇다치고.. 파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찍었던 영상들은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일단 살려야만 했다. 모두가 자는 사이, 어떤 아저씨가 코를 골아대는 메들리에 맞춰 내 머리속은 매우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모든 파일을 살려낼것인가.. 분명 파일을 살려낼 수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고민만 했던 밤은 지나고 야속하게도 아침은 밝았다. 빵 한조각과 바나나 그리고 소시지와 고기가 나온 아침. 특별할 것 없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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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1. 생장 가장 높은 곳에서

1일차 (27/05/2014) : Saint jean pied port, France 망루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와인과 과일,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들고 가는 길. 레드와인을 마시면서 바라보는 생장의 모습은 또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다. 도시는 작고 아담해서 같은 길을 계속 걸으면 이제 내 집같을 것 같다. 이 오르막의 끝에는 순례자 사무소가 있고, 그리고 초원들이 펼쳐져 있다. 옛 중세의 모습처럼 교회나 영주가 사는 집을 중심으로 논이 펼쳐져 있는 그런 구획이다. 이제 왠만한 순례자를 받아 한산해진 순례자 사무소. 지금 시각은 8시. 이제 대부분의 숙소는 꽉 차있을 것이다. 생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간이 정원(?) 들. 이렇게 매일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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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0. 까미노의 관문 St jean pied de port

1일차 (27/05/2014) 우선 내가 공책에 일기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계획상으로는 영어로 쓰려고 했으나,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을 전하기엔 내게 한글 만한 것도 없더라. (뭐.. 영어가 매우 부족해서...하하) 힘겹게 이고 지고 가져 온 아이패드와 키보드는 아마 다른 용도로 널리 쓰이리라 생각하며, 지극히도 아마추어적이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 즐거운 고행(?) 을 시작하려 한다. 나는 이 여행기를 쓰면서 까미노의 여정을 기록하고 싶다. 사진은 되도록 줄이고 이 공책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하고 싶다. 아무튼.. 간단한 바게트와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사실 크로와상인데 이름은 기억나질 않네) 기차를 탔다. 장장 5시간 동안 전날 편히 잠을 청하지 못한 잠을 몰아서 자고.. 그동안의 여정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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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 final, 이제 까미노로 가자

마레지구 돌아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들른 퐁네프다리. 파리여행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개인적으로 해지는 시간이 가장 예뻐서 파리에 올 때 마다 찾게 되는 마력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다리 밑으로 다니는 바토뮤슈(유람선). 영국 템즈강에서도 유람선 같은거 타보지도 않았는데. 타볼 걸 그랬나 싶은 아쉬움이 있다. 아쉬운 퐁네프 다리를 뒤로하고, 다시 파리 북역을 찾았다. 이제 짐을 찾으러 가야지. 크기에 따라 사물함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큰 짐도 걱정없이 보관할 수 있는데다가, 철통보안이라 짐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이렇게 보관했던 번호를 다시 입력하면 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조. 덕분에 호스트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기차역 전광판을 보는걸 정말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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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3, 마레지구, 퐁네프

조용했던 골목길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면, 마레지구에 도착했다는 증거다. 파리의 제3구와 4구에 걸쳐 있는 마레 지구는 도시의 심장부를 발견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한다. 원래 습지대였던 이곳은 (marais는 "늪"이라는 뜻이다) 17세기와 18세기에는 파리의 귀족들이 살았고, 이후에는 노동자와 수공업자의 거주지가 되었다. 20세기 초에는 유대인 거주 구역이 번성하였고, 현재는 대규모 중국인 공동체와 생기 넘치는 게이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대인 거주구역임을 보여주는 표식. 워낙 그랑죠를 많이 봐서.. 저 표시는 -_-;; 그랑죠 표시처럼 보인다. 마레지구에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타일로 만든 벽이 인상깊다. 살짝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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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2, 파리의 골목

파리의 골목을 돌아본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신경쓰일 비는 아니었다. 제대로 골목을 돌아다닐 요량으로 도착한 마레지구는 세번이나 파리를 왔음에도 가봤던 곳 중에 가장 파리 다운 곳이었다. 도시의 회색빛이 예술로 느껴진다. 건물벽에 드리운 덩굴도 예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비가 조금씩 와서 그런지 촉촉한 파리가 참 좋다. 잠시 몸을 녹이려고 베이커리에 들렀다. 크로와상 하나랑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프랑스어가 안되니 손짓발짓을 해보는데, 웃으면서 주문을 잘 받아준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 이 또한 손짓 발짓으로 했지만 잘 알아 들어주었다. 비오는 날의 테라스. 살짝 데워진 크로와상과 설탕 가득친 에스프레소 맛이 참 좋았다. 골목들을 돌아보며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그냥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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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 런던-파리

* 본 여행기는 철저하게 다이어리에 기반하여 복원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다소 반말이 혼재되어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런던의 마지막날, 2년간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모두 끝이난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집밖으로 나와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본다. 함께했던 집.. 함께했던 정원. 사진상의 왼편은 아비셱. 오른편은 내 침대가 있었던 곳이다. 방 안은 이제 모두 처분해서 텅텅 비어있고,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집을 비우면 집을 전체적으로 보수한다고 했다. 이 플랏에서는 가장 큰 방이었지만 사실상 두명이서 쉐어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게 지냈을 뿐만 아니라.. 좁아서 영어할 수 있는 기회야 언제든지 있어 좋았다. 마침 주인 아저씨는 옆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계셨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년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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