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 Camino #프리퀄3, 마레지구, 퐁네프

조용했던 골목길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면, 마레지구에 도착했다는 증거다. 파리의 제3구와 4구에 걸쳐 있는 마레 지구는 도시의 심장부를 발견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한다. 원래 습지대였던 이곳은 (marais는 "늪"이라는 뜻이다) 17세기와 18세기에는 파리의 귀족들이 살았고, 이후에는 노동자와 수공업자의 거주지가 되었다. 20세기 초에는 유대인 거주 구역이 번성하였고, 현재는 대규모 중국인 공동체와 생기 넘치는 게이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대인 거주구역임을 보여주는 표식. 워낙 그랑죠를 많이 봐서.. 저 표시는 -_-;; 그랑죠 표시처럼 보인다. 마레지구에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타일로 만든 벽이 인상깊다. 살짝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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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2, 파리의 골목

파리의 골목을 돌아본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신경쓰일 비는 아니었다. 제대로 골목을 돌아다닐 요량으로 도착한 마레지구는 세번이나 파리를 왔음에도 가봤던 곳 중에 가장 파리 다운 곳이었다. 도시의 회색빛이 예술로 느껴진다. 건물벽에 드리운 덩굴도 예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비가 조금씩 와서 그런지 촉촉한 파리가 참 좋다. 잠시 몸을 녹이려고 베이커리에 들렀다. 크로와상 하나랑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프랑스어가 안되니 손짓발짓을 해보는데, 웃으면서 주문을 잘 받아준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 이 또한 손짓 발짓으로 했지만 잘 알아 들어주었다. 비오는 날의 테라스. 살짝 데워진 크로와상과 설탕 가득친 에스프레소 맛이 참 좋았다. 골목들을 돌아보며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그냥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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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 런던-파리

* 본 여행기는 철저하게 다이어리에 기반하여 복원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다소 반말이 혼재되어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런던의 마지막날, 2년간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모두 끝이난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집밖으로 나와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본다. 함께했던 집.. 함께했던 정원. 사진상의 왼편은 아비셱. 오른편은 내 침대가 있었던 곳이다. 방 안은 이제 모두 처분해서 텅텅 비어있고,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집을 비우면 집을 전체적으로 보수한다고 했다. 이 플랏에서는 가장 큰 방이었지만 사실상 두명이서 쉐어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게 지냈을 뿐만 아니라.. 좁아서 영어할 수 있는 기회야 언제든지 있어 좋았다. 마침 주인 아저씨는 옆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계셨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년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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