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반] #1 - 갑자기 떠난 여행 (집 - 수원 - 서울 - 속초)

2011년, 어느새 난 3학년이 되었고 전역 후 첫학기를 맞았다. 폭풍같은 과제와 본의 아니게 다른사람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했던 조금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았던 한학기. 주말이 되면 분명 떠나야 하는 타이밍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시간은 허락해주지 않았고 그만큼 풀리지 않을 고민만 쌓여갔다. 2010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청춘, 열정, 여행 등등 허세 가득한 단어를 끄적이며 글을 써내려가고 희망을 전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삶을 대했건만,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고민만 증폭되는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고대하던 기말고사가 끝나고 한동안 방치하다 시피한 블로그를 마주하자 오랜만에 쓰는 글이 제대로 써질리가 없다. 글은 써야겠는데, 대체 뭘 써내려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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