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 Camino #7. 가족을 잃어버리다

30/05/2014 (3일차) Zubiri > Pamplona 일찍 일어나 우린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영국에서 가져온 트와이닝 홍차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홍차로 밀크티를 해서 먹고 계란을 가지고 맛난 오믈렛을 해먹었다. 이보다 풍족한 아침을 먹어 본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포지게(?) 먹었다. 생장에서 첫날에 5유로짜리 정말 욕나오는 저질 아침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 나는 그대로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단체 미국인 순례자들의 눈찌푸려지는 행동만 아니었으면 기분이 쭉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 번은 공동샤워실 문을 걸고 아무도 못들어오게 해서 자기들만 사용하는가 하면 남들이 사용하는 와중에도 문을 활짝 열어놓거나 하는 등 영 아니올시다 싶은 행동을 했다. 그래서 똥 씹은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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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2. 피레네를 넘어

2일차 (28/05/2014) S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론세바스예스) 사진은 손을 쓸 수도 없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지워져 ... 이미 사진이 다 지워진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 다른 사진들은 그렇다치고.. 파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찍었던 영상들은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일단 살려야만 했다. 모두가 자는 사이, 어떤 아저씨가 코를 골아대는 메들리에 맞춰 내 머리속은 매우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모든 파일을 살려낼것인가.. 분명 파일을 살려낼 수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고민만 했던 밤은 지나고 야속하게도 아침은 밝았다. 빵 한조각과 바나나 그리고 소시지와 고기가 나온 아침. 특별할 것 없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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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1. 생장 가장 높은 곳에서

1일차 (27/05/2014) : Saint jean pied port, France 망루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와인과 과일,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들고 가는 길. 레드와인을 마시면서 바라보는 생장의 모습은 또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다. 도시는 작고 아담해서 같은 길을 계속 걸으면 이제 내 집같을 것 같다. 이 오르막의 끝에는 순례자 사무소가 있고, 그리고 초원들이 펼쳐져 있다. 옛 중세의 모습처럼 교회나 영주가 사는 집을 중심으로 논이 펼쳐져 있는 그런 구획이다. 이제 왠만한 순례자를 받아 한산해진 순례자 사무소. 지금 시각은 8시. 이제 대부분의 숙소는 꽉 차있을 것이다. 생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간이 정원(?) 들. 이렇게 매일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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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 언제?

안녕하세요. 휴가 잘 보내고 계시죠? 집에서 인터넷으로나마 여행을 하고 있는 -_- 모노트래블러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왔어요. 바로 고군산군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가 신시도부터 연결도로가 생기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지도상으로 보면 이래요. 신시도 입구부터 시작해서 무녀도, 선유도를 함께 관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인터넷 기사를 조합해보니 2009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원래대로였다면 2014년에 마무리 되었어야 하는 공사가 2016년에 공정률 평균 80%를 돌파하여 이제 거의 개방이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에요. 바로 저기 신시도에서 이어지는 도로가 바로 바로 선유도까지 갈 수 있는 도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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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탐방] #4, 싱가포르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밤새도록 시내를 쏘다닌 탓에 당연히 늦게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로비로 나오니 이미 다들 식사를 다 마쳐가는지 우리에게 허용된 빵은 몇 점 없더라. 일단 씨리얼을 있는대로 말아먹고 남은 빵을 데워서 아침을 대신했다. 그리고 나서 일찍이 와이파이를 돌려보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숙소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다행이 평가도 좋고 깔끔해 보이는 곳을 찾아 예약을 해놓고 계좌로 돈을 넣었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하는데 이거 참 난항이다. 왜냐면 사실 이 탐방을 끝내고 나서 우리는 자비를 더 들여서 코타키나발루 섬에 있는 키나발루 산 등산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때 보니 사람들은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데 자그만치 인당 80만원을 들여서 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돈도 없고 대행도 맡기기 싫어 전부다 혼자서 준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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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재개] 2015.01.01 블로그 재개합니다.

정말 정말 해드리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그동안 한가지 목표를 이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블로그를 잠시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그 목표를 이뤄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돌아올 수 있었네요. 예전과는 조금 더 다르게, 그리고 조금 더 묵직하게. 인기있는 블로그 보다는 아, 이 블로그 와서 글이나 읽고 가야겠다 싶은 그런 블로그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5년에 뵙겠습니다. 모두들 그리웠어요. 이곳도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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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내일로] 무작정 내일로도 꽤 운치가 있다 (프롤로그) 평택-서대전-광주

어느 여름날로 돌아간다. 때는 2011년. 아무 생각없이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라는 책을 침대위에서 읽고 있었다. 한창 그때는 힐링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일본 승려의 책부터 시작하여 서점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때였다. 도서관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무소유를 매우 감명깊에 읽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 해 편입해서 옮긴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진이 빠져'버린 이유덕에 힐링이 필요했던 이유도 있다. 아무튼,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문자 한통이 왔다. 한국관광공사 기자단 '트래블리더' 중에 친하게 지내서 일명 '딸'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S가 마침 오랜만에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지금 사람들와서 같이 밥도 먹고 닭도리탕도 먹고 그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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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계획 노하우 다 알려주마!!

안녕하세요! 엄마 뱃속부터 모태 여행자인 모노트레블러입니다. 일단 제 꿈 얘기부터 하고 시작할래요. (응?) 제가 오늘 잠에서 꿈을 꾸는데, 글쎄 여름 휴가계획을 블로그에 올리는 꿈을 꿨어요. 혼자 은근히 히히덕 거렸나봐요 베게가 침 범벅인거 보니깐. 네, 그게 바로 이 글을 올리기로 결심한 계기가 된거죠! 저희 어머니는 워낙에 절 어렸을때부터 방목하셔서 돌아다니는거 계획하는거는 정말 왠만한 아주머니들 못지 않거든요 이번엔 2년만에 가까스로 군에서 전역했더니만, 가족여행을 가니 니가 다 알아서 짜렴. 니가 영어공부를 하던 뭘하던 그때는 대규모 가족행사니까 필히 참여해야하느니라. 라는 엄명을 내리셔서, 지금 한창 영어공부해야되는데, 얼떨결에 여름휴가계획을 짜게 되었어요. 항상 계획을 짤 때 매번느끼는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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